숲 속에 고슴도치 한 마리가 왔는데, 그것의 이상한 모습이 많은 작은 동물들을 끌어들여 에워쌌다.
토끼 한 마리가 실수로 그것을 건드렸는데, 갑자기 그 몸은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렸다. 고슴도치는 자신이 흰토끼를 다치게 하는 것을 보고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와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이때 호랑이 한 마리가 나무 뒤에서 튀어나와 흰 토끼를 잡으러 가려던 참이었다. 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고슴도치는 움츠러들어 호랑이의 발톱 밑에서 뒹굴며 참담한 울부짖음만 들었다. 호랑이의 발톱이 만신창이로 찔려 절뚝거려 흰토끼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토끼가 구해져서 고슴도치와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내면서 할 말이 없다. 오래후 고슴도치는 흰토끼를 사랑하게 되었다.
한번은 고슴도치가 용기를 내어 흰토끼에게 고백했다. 흰토끼가 말했다. "나는 너를 매우 좋아하지만, 너의 가시는 나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 우리가 좋은 친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고슴도치는 상심하여 울었다. 사랑을 만회하기 위해 그는 놀라운 결정을 내리고 아픔을 참으며 자신의 모든 가시를 뽑았다.
고슴도치가 손에 꽃을 든 흰토끼에게 청혼을 하자 호랑이가 갑자기 풀숲에서 튀어나왔다. 토끼가 무서워서 몸을 돌려 달아났다. 고슴도치는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어 호랑이를 향해 굴러갔지만 뾰족한 가시를 잃었다. 사랑하는 흰토끼를 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랑이의 맛있는 음식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