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병역제도를 보면 오늘날 세계에는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하나는 징병제라고도 하는 자원봉사 병역제도이다. 이 제도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입대하여 군대와 복무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병역제도는 상대적으로 경제가 발달하고, 인구가 많고, 군대 모집원이 충분하고, 주변안전환경이 양호하며,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 거의 없는 국가에 더 적합하다. 그 장점은 병사들이 사회직업이 되어 복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비교적 충분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고, 단병의 자질이 보편적으로 높고, 군대의 전반적인 작전 능력이 비교적 강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상비군의 수와 규모는 보편적으로 작다. 현재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캐나다 등 서방 선진국들은 대부분 이런 병역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의무병역제라고 하는데, 징병제라고도 한다. 이 제도는 국가가 법률을 통해 시민들이 일정 연령 범위 내에서 반드시 일정 연한을 복무해야 한다고 강제하는 병역이다. 이런 병역제도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상비군을 유지하기가 어렵거나, 경제가 약하고, 주변안전환경과 치안이 복잡하며, 심지어 직접군사위협이 크거나 국토면적이 커서 수량과 규모가 비교적 큰 상비군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에 적합하다. 이런 병역제도의 장점은 첫째, 국가가 적은 투자로 대규모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군 복무를 한 국민의 비율이 높아 전시 국방동원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경제가 발달했지만 국토면적이 작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평화시에는 비교적 방대한 상비군을 필요로 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의무병역제를 채택하면 상비군을 소규모로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이 전문적인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전시군의 빠른 동원과 확대를 보장할 수 있다. 경제가 저개발국으로서 북한은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의무병역제를 실시하여 제한된 경제력으로 대규모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토면적이 크고 주변 안보 환경이 복잡하기 때문에 군대의 전투력을 높이고 일정한 군사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모두 자원병역과 의무병역을 결합해 의무병을 기반으로 직업군인을 골간으로 하는 병역제도다.
또 인도의 병역제도는 비교적 특별하다. 인도 군대는 독립 전 영국 식민군에서 기원했다. 독립 후 영국의 병역제도를 완전히 계승하여 모병제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인도 카스트 계층의 분화가 뚜렷해 내부 민족 갈등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징병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대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의 병원은 대개 높은 카스트 집단에서 비롯되며 뚜렷한 세습 특징을 가지고 있다.